일본 개호시설의 아침식사 메뉴 [개호 일상]

이미지
  제가 근무 하고 있는 일본 개호시설에서의 아침식사 메뉴를 소개 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침식사로 빵을 많이 먹습니다.   밥을 먹는 사람도 물론 많지만, [아침에는 빵]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저녁에 슈퍼에서 시장을 볼 때,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빵을 구입합니다. 특히 오사카에서는 [아시타노 팡] 이라는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의미는 [아시타노 팡 = 내일 먹을 빵]이라는 말입니다.    일본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이 아침식사용으로 밥 대신 빵을 먹는 문화가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에 밥 대신 빵을 먹는 습관은 특이하게도 젊은 사람들보다 노인들이 더 일반적 입니다. 유럽도 아니고 같은 동양권에서 아침부터 빵을 먹다니. 참,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다른 나라입니다.   일본의 노인들이 젊은 시절에 아침에 빵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서구문화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제가 근무하는 시설에서도 아침식사는 빵으로 제공합니다.    야간 근무자가 아침 일찍 이용인 들을 위해서 조식을 준비합니다. 새벽 5시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면 얼추 아침 7시 정도에는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잠이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중에, 빵을 토스터기에 굽고 있자니 가끔 '나 여기서 뭐하고 있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일 하는 개호시설에서의 아침식사를 소개합니다.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필요한 영양은 모두 챙겨서 아침식사를 만듭니다. 위 사진은 제가 만든 아침식사입니다. 야간 근무자가 다음날 아침식사 당번입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지만, 기본 메뉴는 같습니다.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오가닉 식빵 (장애인으로 구성된 직업시설 에서 구입합니다) 벨기에산 딸기잼 터키산 마멀레이드잼 근처 지역에서 생산되는 계란 쿠마모토현에서 온 미니토마토 일본생산 우유 교무슈퍼에서 구입한 요구르트 세유...

일본 개호시설에서의 전염병 관리 [개호 업무]

  최근 다시 전염병이 유행하여 내가 근무하는 일본 개호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5번째 개호시설 내에서의 환자 발생입니다.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나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근무지에서 실시하는 일상을 적어봅니다. 의료기관이 아닌 관계로 일단 개인이 생활하는 개인 방에서 공용공간으로 나와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환자관리를 시작합니다. 1. 개인실 격리 기준 체온의 온도가 37.5도 이상 확인 된 시점. 평소와 다른 기침이 반복되는 것이 확인된 시점. 목에 통증이 있는 것이 확인 될 경우. 이 경우, 노인에게 증상을 물어본 후 확인. 개호시설에 비치된 '항원 검사 키트'로 검사 후, 2개의 선의 보일 경우 양성으로 판단하여 개인격리. 관리 병원 혹은 주치의의 진단 결과, 양성이 판정 될 경우. 격리 기간은 2023년 9월 현재 기준으로 10일을 격리 하고 있습니다. 일본 보건성 지침은, 발병 후 5일이 지나면 감염성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5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개호 시설에서는 10일을 격리 조치하고 있습니다. '격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봉쇄 한다거나 열쇠를 걸어두는 등의 강제 조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현재 건강상태를 잘 알리고 설명하여 방의 외부로 출입하지 않도록 설명할 뿐입니다.  2. 환자 관리에 대하여 하루가 시작되면, 근무자 중 1명을 지정하여 해당 환자의 방에 출입을 전담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출근하는 날 일 경우 간호사가 전담 하고 있지만, 간호사의 휴일일 경우에 직원 중에 경력이 있는 베테랑 직원을 중심으로 환자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식사는 1회용 식기를 사용하여 환자가 한 번 사용한 그릇, 컵, 수저 등은 모두 버리고 있습니다. 양치질의 경우 1회용 칫솔을 사용하여 사용후 버리고 있습니다. 배변 혹은 배뇨의 경우에 개인 방의 한쪽에 휴대용 좌식 변기를 임시 설치하여 용변을 보는 것으로 대처 합니다. 오물 처리는 ...

일본 개호시설에서의 여름행사 나츠마츠리 [개호 일상]

이미지
  일본에서는 여름에 마츠리(祭り)를 즐깁니다. 마츠리는, 우리 말로 '축제' 정도로 번역할 수 있고, 영어로는 '페스티발'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보통 한여름에 모여서 음식을 먹고 불꽃놀이를 즐기고 각 지역 나름대로의 행사를 합니다. 일본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모여서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마츠리 문화를 존중합니다.    제가 일 하는 개호시설에서도 작은 마츠리를 즐깁니다. 보통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라, 더운 날씨에 외부로 나가 마츠리에 참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개호시설내부에서 조촐하게 마츠리를 즐깁니다.    일본의 노인분들은 평생 일본에서 살아온 문화와 습관이 있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수박을 먹는 것처럼, 여름이 되면 마츠리가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1. 올해 여름 마츠리의 담당자가 되다    한 달 전, 시설장이 나에게 요청 했다. "올해 여름 마츠리는 당신이 맡아서 하는 것이 어때요?"   요청이나 부탁이 아니다. 너가 맡아서 하라는 지시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겠다고 하고 난 후, 한동안 잊어 버렸다. 맡아서 뭘 하라는 것인지 모른채로 시간만 흘렀다. 그리고 마츠리의 전 날 시설장은 나에게 물었다. "혹시, 마츠리 장식 같은 것은 안하시나요?" "네?"   그렇다. 생각해 보니, 축제 때는 장식을 해야 한다. 일본의 마츠리 장식은 어떻게 하는 거지? 나는 일본사람이 아닌데 무슨 장식을 해야 하나? 고민을 조금 하다 시설장 에게 장식용품을 사 오겠다고 이야기 한 뒤, 다이소에 갔다. 다이소에 가면 뭐가 있겠지. 2. 축제 준비   축제 장식하기 부랴 부랴 다이소에 가서 적당한 장식용품을 구입했다. 뭐 일본풍 장식이고 뭐고 간에 그냥 아무거나 구입해 와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풍선도 달고, 천장에 뭘 좀 달아서 축제 분위기만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업무 시작 전, 미팅의 흔적이 있는 메모지

이미지
[ 아침 미팅 때 받아 적은 메모 ] 위의 사진은 지난주 아침 미팅 때, 시설 대표로 부터 여러가지 알림사항을 부리나케 받아 적은 메모이다. 정보를 받아 적을 때,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글로 적는 부분이 적기 쉬운 내용이 있는 반면, 일본어 그대로 받아적는 것이 더 신속하고 의미가 명확한 내용이 있다. 나는 그 두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아침 미팅 때, 메모를 해 나간다. 1. 왼 쪽의 메모는, 새로 입소하게 된 이용자의 정보를 받아 적은 것이다. 72세의 남성이다. 우리 시설에 입소해 있는 다른 어르신들에 비교하여, 비교적 젊은 이용자다. レビー正体型認知症(레비소체형 인지증) 뇌의 정상적인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의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레와 2년(2020년)'에 알츠하이머 인지증 진단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공식적인 업무에서는, 서기(서력, 올해를 2023년 이라고 표기하는 표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왕의 즉위 년도를 기념하여 자체적인 연도 계산 법을 가지고 있다. 5년 전에 새로운 일왕이 즉위 했고, 그 때 새로이 '레와' 라는 연도가 생겼다. 올해는 '레와 5년' 인 것이다. 불면증 탈구( 최근에 어깨가 빠졌다 ) 가족들은 이 남성이 시설에 입소 하기를 원하고 있다. 2. 오른쪽의 메모는 한글로 빠르게 받아 적었다.   00씨가 3/4~3/7 숙박을 하기로 예정 이었다. 그리고 추가로 가족의 요청으로 1박을 추가하기로 한 내용을 한글로 적었다. 총 5일을 [쇼토 스테이]로 우리 시설에 숙박할 예정임을 미팅 때 알려준 것이다.  다른 이용자에 대한 메모도 적혀있다. 000씨가 저녁만 되면, '배고프다고 항상 말함' 이라고 적혀있다. 사실이다. 이 이용자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 계속 배가 고프다고 하셨다. 간식을 제공하면 되는데, 문제는 이 분이 당뇨병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팅 때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미팅 때,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의논을 했다. 이렇게 한국인 직...

개호복지사 국가시험과 자격증

이미지
<개호복지사 자격증 합격 증서 라고 일본어로 적혀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개호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자격증 이지만, 혹시라도 어떻게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는지, 공부해야 되는 것은 어떤 것 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호복지사 시험 준비와 합격   저는 2023년 1월에 개호복지사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시험의 접수는 보통 매년 8월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 8월에 시험을 접수하고, 아마존에서 시험준비 서적을 구입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개월 정도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였습니다.   어떤 것이든 이루고 난 뒤에 돌아보면 별 것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대단한 자격증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의 내용과 크게 관련은 없지만, 저는 JLPT 1급도 합격을 했습니다. JLPT 1급도 막상 합격하고 난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크게 대단한 자격증도 아니고 엄청나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뭐든지 그런 것 같습니다. 막상 그 과정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별 것 아닌 것이 되어 버립니다.   개호복지사 시험 준비에 대해서, 물론 제 나름대로 열심히는 공부 했습니다만, 일반인이 합격 못할 시험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억지로 책상에 앉히고 2~3시간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을 뿐입니다.   개호복지사 시험은 일본의 국가시험입니다. 시험 준비의 주 내용은, 시험 문제집을 해석 해서 이해하는 것이 주로 했던 시험공부입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모든 문제는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시험 준비 초기에, 모의 시험지의 문제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내가 이 시험을 합격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 개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습회>

이미지
[직원 실무 교육에 받은 강의 자료 입니다. 너무 오래 가지고 있었더니 이 모양 입니다]    한국의 노인 시설에서도 직원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개호시설에서도 직원을 대상으로 하여 개호 실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최근 회사의 사물함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교육자료 입니다. 여러가지 실제 발생 했었던 사례, 혹은 앞으로 발생 가능한 사례를 예상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보는 개호직원들 대상 교육입니다. 이 곳에 기록해 두면서 저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 해보며, 여러분께 소개해 보고자 글을 적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아주 평범한 사례 이지만, 실제 발생했을 경우 당황하지 않도록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는 사례들 입니다. 사례 1. 이용자 노인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버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상태 : 의식이 없음. 직원이 불러도 반응이 없음. 몸이 경직되어 있음.  눈의 초점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음. 예상해 볼 수 있는 질병 : 일과성 뇌허혈, 간질, CO2 나르코시스, 아나플랙시 쇼크(음식 알레르기, 벌에 쏘임 등으로 오는 쇼크) 대응 방법 : 일단, 침대로 옮겨 몸을 눕힌다.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 간질의 경우, 예전에는 당사자가 혀를 깨물 염려가 있어 나무젓가락등을 입에 물게 하는 지시가 있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의료적 행위이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기만 한다. 혈압을 체크 했을 경우, 평소 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을 경우, 침대의 다리 부분을 올린다.  사례 2. 이용자 노인이 갑자기 식은땀을 흘립니다. 팔을 만져보면 식은땀으로 피부가 축축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쇼크 증상 : 혈압저하 및 저혈당 쇼크, 이용자에게 '당뇨병' 이 있는지 확인한다. 내복약 혹은 인슐린 투여 확인. 대응 :  침대에 눕힌 후, 머리 쪽을 낮추고 다리 부분을 올린 후(침대 리모컨 조정. 일본은 일반...

치매가족 휴가제도 - レスパイトケア(레스파이토 케어)

  야근을 마치고 퇴근했습니다. 언제나 힘든 야간근무시간입니다. 어제 밤에는 잠시도 앉아서 쉬지 못했습니다. 이용자 어르신 한 분이 초저녁 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돌아다니셨기 때문입니다. 저야 직업이기에 어떻게든 마음을 컨트롤 하며 견디지만, 가정에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정말 가족분들이 힘들겠다 그리고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 중국 출신의 카이후 할머니   저는 이 직장에서 차량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카이후' 할머니는 중국 할머니 이십니다. 그 분은 일주일에 4일 정도만, 저희 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숙박을 하십니다. '카이후' 할머니의 댁에 처음 방문 했을 때의 아드님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본인의 어머니를 돌보느라 지칠만큼 지쳐버린 얼굴로 저를 맞이하셨습니다.     본인의 집에서 혼자 걸어나와 옆집의 벨을 누르는 행동이 반복되고, 온 동네를 배회하는 행동이 일상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매일 주위의 집을 방문하여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는 일이 일상이며,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카이후' 할머니를 찾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카이후' 할머니는 금요일에 저희 시설로 오셔서 월요일에 댁으로 돌아가십니다. 금요일 오전이 되면 저는 할머니의 댁으로 가서 모시고 오는 일을 합니다. 그 때마다 아드님의 얼굴 표정과 행동을 보게 되는데, 항상 지친 얼굴로 저를 맞이하며, 본인의 어머니를 억지로 시설로 보내듯이 배웅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 행동이 너무 못마땅 했지만, 그렇다고 그 심정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 그 사람을 비난 할 수 있을까요? 칭찬할 행동도 아니지만,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레스파이토 케어(レスパイトケア)    일본의 개호 현장에서는 '레스파이토 케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인지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을 위한 단어이기 보다는, 그 노인을 돌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단어 입니다.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