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호시설에서의 전염병 관리 [개호 업무]

  최근 다시 전염병이 유행하여 내가 근무하는 일본 개호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5번째 개호시설 내에서의 환자 발생입니다.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나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근무지에서 실시하는 일상을 적어봅니다. 의료기관이 아닌 관계로 일단 개인이 생활하는 개인 방에서 공용공간으로 나와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환자관리를 시작합니다.


1. 개인실 격리 기준

  • 체온의 온도가 37.5도 이상 확인 된 시점.

  • 평소와 다른 기침이 반복되는 것이 확인된 시점.

  • 목에 통증이 있는 것이 확인 될 경우. 이 경우, 노인에게 증상을 물어본 후 확인.

  • 개호시설에 비치된 '항원 검사 키트'로 검사 후, 2개의 선의 보일 경우 양성으로 판단하여 개인격리.

  • 관리 병원 혹은 주치의의 진단 결과, 양성이 판정 될 경우.

  • 격리 기간은 2023년 9월 현재 기준으로 10일을 격리 하고 있습니다. 일본 보건성 지침은, 발병 후 5일이 지나면 감염성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5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개호 시설에서는 10일을 격리 조치하고 있습니다.

  • '격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봉쇄 한다거나 열쇠를 걸어두는 등의 강제 조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현재 건강상태를 잘 알리고 설명하여 방의 외부로 출입하지 않도록 설명할 뿐입니다. 


2. 환자 관리에 대하여

  • 하루가 시작되면, 근무자 중 1명을 지정하여 해당 환자의 방에 출입을 전담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출근하는 날 일 경우 간호사가 전담 하고 있지만, 간호사의 휴일일 경우에 직원 중에 경력이 있는 베테랑 직원을 중심으로 환자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 식사는 1회용 식기를 사용하여 환자가 한 번 사용한 그릇, 컵, 수저 등은 모두 버리고 있습니다.

  • 양치질의 경우 1회용 칫솔을 사용하여 사용후 버리고 있습니다.

  • 배변 혹은 배뇨의 경우에 개인 방의 한쪽에 휴대용 좌식 변기를 임시 설치하여 용변을 보는 것으로 대처 합니다. 오물 처리는 검은색 비닐봉투를 2겹으로 봉하여 따로 버리고 있습니다.

  • 실내 온도는 25~26도를 유지하도록 에어컨을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 직원이 환자의 방으로 들어가 개호를 실시할 경우, 창문을 모두 개방하여 환기가 되고 있는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개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의 건강 상태 확보를 위한 조치 입니다.

  • 환자의 방으로 출입할 시에는, 보호구 착용, 비닐장갑 착용, K95 마스크와 일반 마스크를 함께 2중으로 착용하여 방으로 들어가며, 직원 얼굴전면을 보호하기 위한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상태로 개인실로 들어갑니다.

  • 개호 업무를 마치고 방에서 나올 시에는, 방의 입구에서 보호구와 마스크 등을 모두 방 안쪽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나온 직후 소독제로 손 등을 소독을 하며 신발 전면을 알코올 소독을 실시합니다.

  • 정기적으로 3시간에 한 번씩,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발병 초기부터 약 3~4일 간은 혈압과 혈중 산소의 농도, 체온이 불안정 상태를 보입니다. 5일 부터는 안정적인 바이탈 사인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자상태의 흐름 입니다. 

  • 격리된 환자가 외부에 있는 직원을 호출할 경우에는, 개인실과 공용공간으로 연결된 'Nurse Call' 버튼을 눌러 호출하도록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예비로 종 모양의 '휴대용 호출 벨'도 침대의 근처에 두어 직원을 호출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3. 격리 해제

  발병후, 10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인격리를 해제 하며 공용공간으로 나올 수 있도록 알립니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마스크는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4. 실제 사례

  베트남 남성 67세의 '하라'씨가 일주일 전 감염병이 발병되어, 현재 격리 중입니다. 현재 개인 방에서 격리되어 생활 중입니다.

  모든 식사의 메뉴는 평소와 다르지 않지만, 사용하는 식기는 1회용 식기를 사용하여 사용후 모두 폐기 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의 양치질 도구도 모두 1회용 사용 후 폐기 중입니다.

  용변 처리 또한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여 사용 중입니다. 용변 후 방 안에 악취가 남아있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남성이며, 일본어로 의사소통은 아주 간단한 단어로 진행이 됩니다. 현재 이 남성과 의사소통시에 사용하는 일본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무이' - 춥다.
  • '아쯔이' - 덥다.
  • '토이레' - 화장실.
  • '오싯꼬' - 소변.
  • '응꼬' - 대변.
  • '고항' - 밥
  • '뎅끼' - 천장의 전등.
  • '쿠쓰리' - 약
  이 정도의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들을 조합 하며, 분위기를 읽어 나가며 개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시설에 베트남출신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그 직원을 100%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일본어로 개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개호시설은 다국적 노인들이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는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지만, 모국어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가 자주 발생합니다.

  1차적으로는 가능한 일본어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간혹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거나 상대로부터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우리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다국적 출신의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개호시설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어.
  2. 한국어.
  3. 베트남어.
  4. 중국어.
  5. 스페인어.
위 5가지의 언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