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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호복지사 국가시험과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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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호복지사 자격증 합격 증서 라고 일본어로 적혀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개호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자격증 이지만, 혹시라도 어떻게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는지, 공부해야 되는 것은 어떤 것 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호복지사 시험 준비와 합격   저는 2023년 1월에 개호복지사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시험의 접수는 보통 매년 8월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 8월에 시험을 접수하고, 아마존에서 시험준비 서적을 구입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개월 정도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였습니다.   어떤 것이든 이루고 난 뒤에 돌아보면 별 것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대단한 자격증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의 내용과 크게 관련은 없지만, 저는 JLPT 1급도 합격을 했습니다. JLPT 1급도 막상 합격하고 난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크게 대단한 자격증도 아니고 엄청나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뭐든지 그런 것 같습니다. 막상 그 과정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별 것 아닌 것이 되어 버립니다.   개호복지사 시험 준비에 대해서, 물론 제 나름대로 열심히는 공부 했습니다만, 일반인이 합격 못할 시험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억지로 책상에 앉히고 2~3시간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을 뿐입니다.   개호복지사 시험은 일본의 국가시험입니다. 시험 준비의 주 내용은, 시험 문제집을 해석 해서 이해하는 것이 주로 했던 시험공부입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모든 문제는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시험 준비 초기에, 모의 시험지의 문제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내가 이 시험을 합격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얘야~ 나 깻잎이 먹고 싶구나 <재일교포 송씨 할머니 이야기>

 -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일본의 노인 시설에는 재일교포분들이 자주 입소하십니다. 주로 재일교포 1세와 2세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십니다. 1세의 분들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만, 2세의 분들은 한국어로 대화가 자연스럽지 이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셔 평생을 사신 분들이시기에 주로 일본어 사용하시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십니다. 이 글에서는 송씨 할머니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송씨 할머니의 개인정보 보호를위하여, 성과 이름 그리고 연세에 관하여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아침에 그룹홈으로 출근 하자 마자, 송씨 할머니의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지라, 이 시설에 있는 많은 할머니들 중에서 우리나라 할머니들에게 더 신경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는가. 일본인 할머니들은 일본인 직원들이 조금 더 신경 써줄 것이라 믿는다. 노크를 하고 방에 들어가니 송씨 할머니가 아직 침대에 누워 주무시고 있는 모습 이셨다. "송씨 할머니, 저 왔습니다. 아직 안 죽고 살아있습니까~?"  조금 거친 인사말 이지만, 송씨 할머니는 내 인사를 들으면 얼굴이 밝아 지신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국 땅에서 본인의 이름을 한국어로 누군가 부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지으시며 좋아하신다. 나는 송씨 할머니와 대화를 할 때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일본인 직원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아마 나의 한국어 인사말을 이해한다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아직 안 죽고 살아 있습니까'라니, 한국어를 알면 기절초풍 할 만한 인사말이다. "그래, 누꼬? 니 왔나? 이제 일하러 왔다고 나한테 인사하러 왔나? 고맙데이~ 나는 아직 안 죽고 살아있다. 잘 안 죽는다. 금방 죽어삐면 속이 편할낀데, 이렇게 죽도 않코 살아있다"  송씨 할머니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신다. 그리고 나는 경상도 출신이 아니라 사투리를 잘 모르지만, 지...

블로그 소개

이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일본 개호복지사(요양보호사) 입니다.  1.  저는 노인복지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개호복지사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닌 일본 입니다. 한국의 요양 보호사를 일본에서는 개호복지사라고 부릅니다.  저는, 일본의 노인복지에 관련한 정보 및 경험들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 곳에 글을 작성해 올려 보고자 블로그를 시작 합니다. 2.  저는 일본의 노인시설에서 개호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호복지사는 일본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근무를 하는 직업군입니다.  스스로 본인의 일상생활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생활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인 서비스의 직군 이지요.  가장 쉽게 비교하여 설명을 한다면, 한국의 요양보호사가 가장 비슷한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호복지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들은 대다수 치매를 가지고 있으십니다. 쉽지 않은 직업인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본인에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는 것 뿐이지요. 이 세상 누구나 그렇듯이. 3.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순간이 노년기 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우리가 막연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용자 노인분들을 모시면서 항상 듣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새 내가 이렇게 늙어 버렸어" "인생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렸어" 라고 말씀하시는 그 분들의 한 숨 섞인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때로는 불필요한 회한 없이, 덤덤하게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시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여러가지 간접 경험을 하며 듣고 접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삶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