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이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일본 개호복지사(요양보호사) 입니다.
1.
저는 노인복지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개호복지사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닌 일본 입니다. 한국의 요양 보호사를 일본에서는 개호복지사라고 부릅니다.
저는, 일본의 노인복지에 관련한 정보 및 경험들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 곳에 글을 작성해 올려 보고자 블로그를 시작 합니다.
2.
저는 일본의 노인시설에서 개호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호복지사는 일본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근무를 하는 직업군입니다.
스스로 본인의 일상생활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생활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인 서비스의 직군 이지요.
가장 쉽게 비교하여 설명을 한다면, 한국의 요양보호사가 가장 비슷한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호복지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들은 대다수 치매를 가지고 있으십니다. 쉽지 않은 직업인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본인에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는 것 뿐이지요. 이 세상 누구나 그렇듯이.
3.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순간이 노년기 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우리가 막연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용자 노인분들을 모시면서 항상 듣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새 내가 이렇게 늙어 버렸어"
"인생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렸어"
라고 말씀하시는 그 분들의 한 숨 섞인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때로는 불필요한 회한 없이, 덤덤하게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시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여러가지 간접 경험을 하며 듣고 접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삶의 이야기가 그저 듣고 흘려 버리기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아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노인분들은 평균 90세~100세의 초 고령의 연세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내일 당장 돌아가신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연령의 분 들이십니다.
일주일 전까지 평범하게 저와 대화를 하시다가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시고 식사를 하지 않으시니 기운이 없어지시며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자주 접하며, 인생이 참 덧 없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저와 삶을 나누던 그 분들이 갑자기 아무런 흔적 없이 하늘로 가시고 난 후, 더그러니 남아있는 침대를 바라보며 왠지모를 허무한 감정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그 분들과 제가 함께 나눈 언어가, 함께 나누어 가진 시간들이 일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희미해 질 수 밖에 없는 시간들과 기억들. 그 분들의 삶도 허무하고, 제가 지나온 시간 들도 아쉽고 아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 들을, 아직 제가 기억하고 있을 때, 일기처럼 이 곳에 남겨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세계 속의 한국의 이미지는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이미 그 흐름은 기정 사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입니다.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불과 몇 십년 전에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아니 모든 면에서 일본은 한국을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하였고,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일본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종종 아니 자주 보입니다.
예전을 비교하여 생각해 본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일본의 것을 타산지석 삼아 배울 것이 거의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5.
그러나 아직 일본으로부터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은 오래 전, 이미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수 십년 동안 초 고령사회를 일본이 겪어오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미리 겪고 체험한 것들을 일본 사회는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로, '경력자는 무시 못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일본의 노인 복지의 현장에서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근무 하면서, 대단하진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나 혹은 물건이나 기계등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하곤 합니다.
이 곳에서는 너무 흔해서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물건들 혹은 시스템들. 그런 것이 있다면, 우리가 참고 하여 배울 수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미 초 고령사회를 겪어 온 일본의 사회를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노령사회와 초 고령사회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도, 여러가지를 꼼꼼히 준비하여 발전된 노인복지국가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6.
이 블로그는 일기 형식을 빌린 에세이를 작성해 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글을 작성하며 어르신 들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개인 정보보호를 위하여 기본적인 신상에 관한 내용은 가공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일본의 노인복지분야 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혹시라도 참고가 될 수 도 있겠다는 노인 복지에 관한 정보들이 있다면 이 블로그에 남겨 두도록 시도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