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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왜 개호시설로 면회를 잘 오지 않는가?

부모님이 노인 개호시설에서 계속 생활하고 계신다고 할지라도, 자녀들은 부모님을 만나러 잘 오지 않습니다. 열 분 중에 한 분 정도는 자주 자녀분들이 면회를 오지만, 대다수의 가족들은 시설까지 발길이 잘 미치지 않습니다.  개호시설로 면회를 오지 않는 가족들의 심리상태와 이유 가족들의 심리상태 일본의 개호시설에 입소하는 노인 분들의 대다수는 인지증 즉 치매를 가지고 계십니다.  일본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가족들의 개호가 가능한 순간까지 자택에서 부모님을 돌보아 오다가 체력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개호시설을 찾아 상담을 하러 오십니다. 그리고 개호시설로 입소를 하시게 됩니다. 부모님이 개호시설로 입소를 하시게 되면, 가족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사실 입니다. 24시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긴장감도 한결 줄어들고 식사를 하시거나 화장실을 이용하셔야 했을 때도 직접적으로 곁에서 도와야 하는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되니 한결 신체적으로는 부담이 덜어졌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완전히 편안한 상태로 순간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들의 마음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뒤섞여 버리는 상태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불효를 하고 있다는 죄책감 부모님을 개호시설로 입소 시켰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부모에 대한 불효라고 스스로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인지증 노인을 돌보는 것은 쉬운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인지증이 심해진 상태일 경우, 집에서 가족들이 돌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는 24시간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심한 인지증의 노인의 경우 집에서 개호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개호시설로 본인이 부모님을 맡기고 돌아가는 아들 혹은 딸의 등에서 보이는 쓸쓸함은 언제 보아도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퇴소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시설에...

개호시설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시는 어르신을 옆에서 바라보며 (에세이)

일본 노인 요양원에서 일상 에세이 입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르신 1.어르신과의 만남 출근 후 얼마지나지 않아 3층에서 1층으로 남자 어르신 한 분이 내려오셨다. 이 어르신은 2주일 전에 시설로 입소하신 남성 어르신이다. 인지증 판정을 받고 나서도 본인의 자택에서 계속 생활 하셨으나, 더이상 스스로의 인지능력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하신 후에 시설로 입소하신 분이다. 일반적으로 인지증이 있는 노인은 가족의 의뢰로 시설에 입소한다.  하지만 이 어르신은 가족이 없으시다. 오랜 기간 홀로 생활 하셨던 분이시다. 한국표현으로 독거노인 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시설에 입소 하시겠다며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속으로 대단 하신 분이다 라고도 생각했으며, 한 편으로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다.  본인의 앞날의 걱정을 본인 스스로 고민하며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왠지 안쓰러웠다.  물론 이 분 주위에 이 분을 책임지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는 '후견인 제도'가 있다. 장애 혹은 심신미약 상태의 사람을 대신하여 재산 혹은 신변에 대한 일정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을 '후견인'이라고 하며, 이에 관계 있는 제도가 '후견인 제도'이다. 2. 불현듯 찾아 온 귀가 본능. 가장 일반적인 보호자는 물론 가족이다. 보통의 경우, 해당 노인의 자녀들이다.  그러한 이유로 시설에서는 중요한 상담은 가족과 진행을 한다. 시설에서의 외출도 가족의 동행 없이 이용자 노인 홀로 외부로 나가는 것은 어렵다. 당연하다. 주위 사물을 판단할 인지능력이 없는 분을 어떻게 혼자 외부로 가도록 내버려 두겠는가. 당장 시설의 문 밖으로 나갔을 경우, 행방불명이 되거나 소재 불분명 상태가 될 것은 100% 인 상태인 사람들이다. 직원들이 알아채지 못한 때에, 이용자 혼자 시설 외부로 나가 난리가 난 적이 여러번 있다. 한국 이건 일본 이건 어느 시설이...

일본 개호시설의 아침식사 메뉴 [개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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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근무 하고 있는 일본 개호시설에서의 아침식사 메뉴를 소개 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침식사로 빵을 많이 먹습니다.   밥을 먹는 사람도 물론 많지만, [아침에는 빵]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저녁에 슈퍼에서 시장을 볼 때,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빵을 구입합니다. 특히 오사카에서는 [아시타노 팡] 이라는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의미는 [아시타노 팡 = 내일 먹을 빵]이라는 말입니다.    일본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이 아침식사용으로 밥 대신 빵을 먹는 문화가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에 밥 대신 빵을 먹는 습관은 특이하게도 젊은 사람들보다 노인들이 더 일반적 입니다. 유럽도 아니고 같은 동양권에서 아침부터 빵을 먹다니. 참,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다른 나라입니다.   일본의 노인들이 젊은 시절에 아침에 빵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서구문화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제가 근무하는 시설에서도 아침식사는 빵으로 제공합니다.    야간 근무자가 아침 일찍 이용인 들을 위해서 조식을 준비합니다. 새벽 5시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면 얼추 아침 7시 정도에는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잠이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중에, 빵을 토스터기에 굽고 있자니 가끔 '나 여기서 뭐하고 있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일 하는 개호시설에서의 아침식사를 소개합니다.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필요한 영양은 모두 챙겨서 아침식사를 만듭니다. 위 사진은 제가 만든 아침식사입니다. 야간 근무자가 다음날 아침식사 당번입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지만, 기본 메뉴는 같습니다.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오가닉 식빵 (장애인으로 구성된 직업시설 에서 구입합니다) 벨기에산 딸기잼 터키산 마멀레이드잼 근처 지역에서 생산되는 계란 쿠마모토현에서 온 미니토마토 일본생산 우유 교무슈퍼에서 구입한 요구르트 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