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호직 직원 외부 교육 참가
개호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강의를 한 것은 아니고, 강의를 듣고 왔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개호 시설이 위치한 구에 개호시설 협회가 있는데, 그 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교육이었습니다.
각 시설별로 직원 2명을 선정하여 교육에 참여하여 시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 및 연수의 목적입니다.
제가 우리 시설을 대표하는 직원은 아니지만,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교육에 참여 하였습니다.
언젠간 나도 직원들 교육을 할 만한 지식을 쌓아 베테랑이 되어 강의 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보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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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세미나실을 빌려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
강의는 당연히 일본어로 진행되었습니다.
한참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불현듯 들었던 생각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겨우 처음뵙겠습니다(하지메 마시떼), 감사합니다(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등의 인사 정도의 일본어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샌가 일본어 강사가 진행하는 세미나를, 내가 그냥 편안히 듣고 이해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고 스스로 대견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강의 주제 - 시설의 노인과 개호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No Lifting 기술
개호시설에서 개호직원이 노인들을 들어올리는 행위(Lifting)는 매일 반복됩니다.
만약 이 동작을 어쩌다 한 번 할 경우에는 직원의 신체에 무리가 없습니다.
만약 이 동작을 어쩌다 한 번 할 경우에는 직원의 신체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노인을 들어올리는 동작은 매일 매 시간 반복 됩니다.
그리고 1년동안 직원이 온 몸과 특히 허리를 사용하여 개호활동을 하는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침대에 있는 노인을 부축하여 휠체어로 옮기거나, 휠체어에 있는 노인을 다시 침대 혹은 화장실의 변기에 이동 시키는 개호작업을 1회 로 가정해 봅니다.
하루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소파로 이동 혹은 휠체어에서 화장실의 변기로 이동 할 때마다 실제로 노인을 들어올려 이동 시킵니다.
이 동작을 하루에 10회 한다고 가정합니다.
하루에 일반적으로 담당하는 노인을 5명이라고 가정 합니다.
한 달에 20일 출근 한다고 계산 하고, 1년이면 240일 이라고 계산합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내가 이 시설에서 허리를 사용하며 노인을 들어올리는 동작의 횟수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X 10 X 5 X 240 = 12,000 회
1 년동안 허리를 사용하여 노인의 이동을 돕는 행위 및 행동을 12,000 회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체의 온 신경을 집중하여 하는 행동인 만큼,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도 함께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근무 중에 이 동작만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도의 횟수라면, 건강했던 사람도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위와 같은 설명을 듣고 있으니, 어쩐지 허리의 통증이 항상 느껴졌던 것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위와 같은 설명을 듣고 있으니, 어쩐지 허리의 통증이 항상 느껴졌던 것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강사는 노인에게 신체 서비스를 제공하여 잘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건강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도 시설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2. 슬라이딩 보드 사용을 권유.
개호시설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복지용구들 중에서 슬라이딩 보드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복지 용구가 있다는 것은 예전에 개호복지사 공부를 하면서 책에서 읽어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 날 처음 보았고 사용법도 처음 접했습니다.
강사는 이 슬라이딩 보드 사용을 적극 권장 했습니다.
강사도 역시 어느 시설의 대표 이기에, 직원들이 허리를 다치는 모습을 많이 경험 했었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 했습니다.
3. 기업체 파견 직원의 여러가지 상품 소개
강사의 1시간 강의가 끝나고, 복지용구 개발 및 판매 업체에서 파견나온 직원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나이가 매우 어려보이는 이 여자직원의 강의는 첫 번째 베테랑 관리자의 강의보다 더 인상적 이었습니다.
복지용구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원래 스포츠 용품을 개발 하는 회사 이지만, 수 십년 전 부터 복지용구 개발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개발의 수준도 굉장히 전문적 이었습니다. 개호 현장에 있는 직원들 보다 개호에 관하여 더 전문가의 느낌이 났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노인들이 신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개호 시설의 직원들이 신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설명해 나가며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업체가 강의를 진행하는 협회로 협찬을 하는 것인지 혹은 홍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이 강의를 진행하는 것인지 알 순 없었으나, 굉장히 인상적 이었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여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일본은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개호에 관하여 많은 발전을 이룬것 같았고 현재도 발전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개호 관련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지 개호 시설에 대한 발전 뿐만 아니라, 개호와 관련된 복지용구 사업도 점점 발전해 나가는 일본을 보며 일본의 현재가 한국의 미래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