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노인학대의 가능성

가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노인학대의 흔적에 대하여 짤막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일본의 개호시설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에세이 형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노인학대 


사다코상은 2년 전부터 데이서비스를 이용하는 할머니 이용자 이시다.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데이서비스에 오신다. 

사다코 할머니는 나를 포함한 데이서비스 직원들 보다 더 많이 데이서비스로 출근을 하시는 것 같다. 아마도 실제 그렇지 않을까 한다.

인지증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의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신다. 물론 인지증이 있으셔서 가르키는 단어를 혼동하고 계시지만 호불호는 명확히 표현하신다.

어제 사다코 할머니의 목욕을 돕는 중에, 평소와 다른 부분이 보였다. 신체에 멍자국이 세 군데가 보였다.

일단, 목욕 중에는 모르는 척을 하였다.

목욕 후, 사다코 할머니에게 음료수를 시원한 한 잔 건네면서 넌지시 여쭈어 보았다.

"사다코씨, 손 등에 있는 이 큰 멍자국은 뭐예요?" 라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이게 말이지? 아들이 팡~ 하고 때렸는데 이렇게 되었어. 신경쓰지마~"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설마 가족으로부터 신체적인 폭행이 있었나?


가족으로부터 폭력에 노출 된 것은 아닌지 약간 긴장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오른쪽 무릎의 이 파란색 멍은 뭐예요?"


"그건,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어"


두 가지의 상처의 원인을 정확히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확신이 더 섰다.

정확히 확인해야 할 사항은, 사다코 할머니는 아들이 없다. 

그렇다면, 할머니가 말하고 있는 '아들'의 존재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혹시나, 손자를 말하고 지칭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물었다.

"사다코 씨, 아까 말씀하신 아들은 아야꼬(딸의 이름)씨의 아들 인가요?"

라고 재차 물었다. 

"당연하지! 아야꼬 씨의 아들!"

사다코 할머니는, 본인의 딸을 부를 때도 '아아꼬 씨'라고 호명한다.



'안신 스코야카 센타'로 보고를 하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안신 스코야카 센타'라는 곳이 있다. 

인지증 즉 치매를 가지고 있는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파악하고 더불어 가족관계를 파악하며 구체적인 정보의 데이터를 취급하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 데이서비스의 케어 매니저는 즉시 '안신 스코야캬 센타'로 연락을 하여, 그동안 있었던 사항과 대화를 모두 보고 하였다.

사실, 사다코 할머니의 이런 경험(가족으로부터의 학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전에도 등에 푸른 멍자국이 있어서, 안신 스코야카 센타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일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그 당시에도 가족들과의 큰 실랑이가 있은 뒤, 딸로부터 사다코 할머니의 안전에 대하여 확답을 재차 받은 뒤 조금 더 지켜 보기로 하고 일단락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일을 겪으면,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 진다. 

인지증 노인의 일차적인 보호자가 가족 인지, 아니면 노인 시설의 직원들인지 헷갈릴 경우가 종종 있다.



안신 스코야카 센타의 직원이 사다코 할머니의 집으로 방문


안신 스코야카 센타의 직원은 어제 사다코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신 후 바로 사다코 할머니의 집으로 방문하였다.

물론 우리 데이서비스와 긴밀한 연락을 한 후에 이루어진 일이다. 

불시에 방문하여 일단 사실을 정확히 파악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아마도 사다코 할머니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멍자국 등의 상처도 확인을 했을 것이다.

인지증 즉 치매를 가진 어르신과 대화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인지증 노인과 대화 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사용하는 단어가 불분명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쓰임새에 어울리지 않은 단어를 문장의 여기 저기에 붙여서 대화를 하기에 대화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뜻, 일반 사람이라면 인지증 노인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치부해버릴 가능성이 거의 99%이다.

그러나 인지증 노인들을 매일 접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인지증 노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내용을 곱씹고 곱씹어서 내용을 파악해 낸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지, 개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인지증 노인의 언어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안신 스코야카 센타'의 직원은 사다코 할머니와 만남을 어제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데이서비스에 방문한 사다코 할머니의 수첩에 따님 으로부터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손에 있는 멍자국은 손자가 때린 것이 아니고, 링거를 맞았던 흔적이 조금 심하게 남아 있는 것 뿐입니다' 라는 메모가 있었다.

그 메모를 발견하고,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우선 일반적인 글귀만 적어서 돌려 보냈다.

아마도, 사다코 할머니가 딸에게도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아마도 본인이 우리에게 이야기 했던 손자의 이야기 부터, 안신 스코야카 센타의 이야기까지 모두 전달했을 것이다.



노인을 보호하는 일본의 시스템


위의 이야기는 어제부터 오늘까지의 내가 일 하고 있는 일본의 노인 개호시설인 '데이서비스' 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진행 되는 경과를 보고 글을 이어서 작성하도록 할 것이다.

일본은 '노인의 나라'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말은, 또한 '인지증 노인의 나라' 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일본은 그렇다.

여러가지 시스템을 얽히게끔 하여 노인을 보호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물론 일본 정부에서 그렇게 계산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으며, 인지증을 가진 노인들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끔 되어 있는 것 같다.

어제와 오늘에 걸처 내가 일 하고 있는 직장에서 일어난 일을 살펴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노인을 위한 복지가 좀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고령화 속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이 시점에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참고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현명한 대한민국만의 노인 시스템을 확립하기 기대한다.